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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NERD

스타워즈의 두 '복원' _ 김태규



스페셜 에디션과 4k77의 차이를 직접 비교하며 글을 읽어보시라!


스페셜 에디션

1990년대가 되자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스의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하기로 결정한다. 최초 개봉 20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스타워스를 고화질로 리마스터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다행히 스타워스의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은 루카스필름 아카이브에 보관되고 있었다. 오리지널 네거티브의 스캔본을 바탕으로 리마스터는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루카스는 여기서 훗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결정을 내린다. 스타워스가 영상적인 측면에서 1970년대의 시대적 한계가 뚜렷한 작품이라 생각해 어색했던 장면들을 cg로 수정하기로 한 것이다.


수정으로 인해 리마스터와 감독판 사이에 위치하게 된 스타워스는 결국 1997년 1월 31일 대중에 공개되기에 이른다.


4k77의 출범

루카스의 의도와는 별개로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스페셜 에디션은 자신들이 알던 스타워스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Han Shoot First 논란이었다. 1977년 버전에서 한 솔로는 자신을 찾아온 그리도를 먼저 쏴죽였다. 한 솔로의 냉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스타워스를 한 솔로의 성장기로도 볼 수 있게 한 영화적 장치였지만 루카스는 이를 수정했다. 그리도가 총을 먼저 쏘자 한 솔로가 응사한 것으로 장면을 교체한 것이다. 더 이상 한 솔로는 냉혈한이 아니었다.


배신감을 느낀 팬들은 언젠가 최초 극장 판본을 고화질로 발매해 주리라 믿으며 기다렸다. 하지만 루카스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2004에는 (수정된)오리지널 삼부작이 DVD로 발매되었고, 2011년에는 스타워즈 전편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지만 최초 판본은 단 한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팬들은 루카스의 무관심에 좌절했고, 자신들이 직접 스타워스를 복원하기로 결심했다. 4k77 프로젝트의 출범이었다.


복원 착수

4k77 프로젝트의 목적은 간단했다. 1977년 5월 25일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버전의 스타워스를 복원하는 것.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4k77은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1993년 공식적으로 발매된 레이저디스크 판본이 있었지만 240p 수준의 저화질이었다. 4k 복원에 사용 가능할 정도의 영상을 수소문했고 1977년에 실제 상영되었던 35mm 필름 프린트를 입수하는 데 성공한다.


35mm 필름의 복원은 최후의 만찬 복원만큼이나 어려웠다. 우선 필름 곳곳에 먼지들이 붙어있었다. 스캔 전 물을 이용한 세척이 진행되었지만 모든 먼지들이 제거되지는 않았다. 4k77의 복원가들은 약 175,000장에 달하는 프레임들을 일일이 검수하며 잡티들을 손으로 제거해야 했다. 게다가 색감의 훼손은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만큼이나 심각했다. 20세기 폭스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관하던 필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존 환경이 열악했고 필름은 적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색감 복원을 위해 1977년 당대의 스틸컷들, 보존 상태가 괜찮았던 Super 8mm 필름 스캔본들이 동원되었다. 이들을 참고 자료로 삼아 4k77 팀은 서서히 필름을 1977년의 상태로 되돌려 나갔다.


복원 완료

스페셜 에디션(전자), 4k77(후자) 간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오랜 노력 끝에 4k77은 2018년 복원된 스타워스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스타워즈 역사상 최초의 4k 판본이었지만 그럼에도 완벽한 복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루카스의 스페셜 에디션처럼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에서 유래된 것도 아니었고, 세월의 흔적으로 인한 노이즈도 전부 없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팬들은 열광했다. 한 솔로는 그리도를 먼저 쏴죽였고 야빈 전투는 다시 어색해졌다. 술집 장면의 늑대인간이 돌아왔다. 루카스가 만들었던 스타워스는 팬들에 의해 본인들의 손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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